결론만 말하면 확실히 많이 성장한다.
필자는 워홀 가기 직전 일본어 상태 :
청해 : 대학시절 일드를 많이 봐서, 대충 눈치껏 알아듣는 수준.
회화 : 히토가 아루, 비-루노미데스카?, 코레와 와타시노 고항 마스
문법 : 그때도 모르고 지금도 잘 모름.
한자, 어휘 : 초등학생 때 한자 7급 응시(합격이라고는 안 했다), 기본적인 단어는 알음. 타베루, 노미모노 이런 거...
작문 :작문도 거의 회화랑 비슷한 수준이었고, 타이핑은 스마트폰으로 남들 5초면 쓸 거 5분 걸림. 지금도 pc 타이핑은 일본 친구의 힘을 빌림..
한마디로 히라가나, 가타카타보다는 쪼끔 더 아는 상태.
이런 상태로 일본에 오니 초반에 많이 힘들었다. 일자리도 못 구하고, 여러 가지 수속에도 짧은 영어실력에 의지하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 않는 게 많았다. 그렇게 8개월 동안 일만 하다가 jlptn2를 시험 삼아서 쳐봤는데, 언지 빼고 전부 만점 나왔다.
164점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한국에 돌아와서, 한 2주? 3주 정도 공부하고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n1도 바로 합격했다. 다시 말하지만 n1때는 정말 공부 거의 안 했다..
물론 어디서 n1 따위로는 명함도 못 내밀지만, 일자무식에서 일본어를 일본어로 공부할 수 있는 레벨이 된 건 좀 기뻤다.
근데 정말 내 인생에서 본 일본어 교재는 총 4권밖에 안되며, 그중 한 권은 거의 무료 잡지 수준의 두께의 얇은 모의고사 2회분짜리고, 또 n1책은 문법 파트밖에 공부 안 했다;;;.
그래서 나는 n2정도는 본인이 워홀 생활만 충실히 한다면, 정말 공부 1도 안 하고 고득점으로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급수에 맞는 실력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생활속에서 일본어를 늘리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은 이 4가지 방법이었다.
1. 일본 손님에게 직접적으로 판매를 하는 알바를 했다.
나는 옷가게에서 일했는데, 엄청 고급 의류는 아니지만, 반바지 하나에 1만 엔은 가뿐히 넘는 곳이었다. 그래서 손님들이 오면 일일이 붙어서 엄청 꼬셔야 되는데 그러려면 제품에 대한 지식이나 다른 직원들의 판매 스킬을 유심히 보고 공부해야 했다. 그래서 일과 때는 제일 실적이 좋은 알바가 무슨 대화를 하면서 물건을 파는지 유심히 보고 질문도 했고, 집에 가서는 매뉴얼이나 팸플릿을 몽땅 가져가서 사전 찾아가며 밤새 공부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회화랑 독해가 정말 급속도로 늘었다. 즉 일본어 자체가 목표가 아닌, 일본어를 활용해서 다른 성과를 내려 노력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일본어 체득에 큰 도움이 되었다.
2. 한국인과의 교류는 잠시 안녕...
내가 처음부터 일본 시골에 워홀을 한 이유는 최대한 한국인과의 교류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과거외국에서 연수를 했을 때, 한국인들과 같이 살고, 같이 먹고, 같이 공부한 적이 있는데, 정말 영어 실력이 하~~~~~~~~~~~~나도 안 늘었다.
그때의 실패를 교훈 삼아서, 일부러 한국인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곳에서 일하고 생활해서 알바에서도, 개인생활도, 대인관계도 전부 일본어를 못쓰면 안 되는 환경을 만드니, 일본어가 공부라고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생활을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전혀 없었다, 배운 걸 바로 써먹을 수 있으니, 새로운 표현이나 단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었다.
3.진정한 일본인 친구를 사귄 것.
일본인 친구를 그냥 사귀지 말고, 정말 친한 친구를 하나 사귀길 권한다. 솔직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이 일본인과 만나는 건 솔직히 일도 아니다. 그러나 그 관계를 잘 유지하고, 진정한 친구로 발전시키는 데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그런 친구를 사귀어야, 일본 사회에 대한 이해와 언어예절, 그리고 표현의 뉘앙스를 몸에 익힐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일본인 친구에게 하루 한 개 정도는 틀린 표현을 고쳐달라고 부탁하자. 일본인들은 외국인이 아리가또만 말해도 일본어 너무 잘한다고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잘한다. 그리고 정말 실례가 되는 표현이 아닌 이상, 잘 지적해주지도 않는다. 이걸 유념하고 항상 자신의 일본어가 맞는지 직접적으로 물어보면서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자.
4. 좋아하는 분야는 꼭 일본어로 즐기자.
내 일본어 공부의 8할은 이것이다. 나는 솔직히 애니, 만화책은 초등학생 이후로 본 적도 없고, 요즘 일드는 개씹 노잼뿐이라서 좋아하는 분야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다가 편의점에 파는 주간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연예계 스캔들, 과거의 미해결 사건, 말도 안 되는 혐한 선동 같은 말 그대로 휴지조각 같은 내용뿐이지만, 워낙 자극적인 내용이 많아서, 모르는 한자가 나와도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사전 찾아가면서 읽게 되었다. ㅋㅋㅋ이것보다 훨씬 쉬운 n2 독해 지문은 한문단만 읽어도 지루한데, 일본 아재들이나 알법한 한자단어가 즐비한 주간지는 술술 읽히는 기적을 체험하고서 느낀 건, 본인이 흥미 있는 분야의 텍스트를 읽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n3 레벨정도만 되면, 난이도에 상관없이 무조건 자신이 흥미있는 분야의 텍스트를 읽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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